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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 시민기자 활동

‘가늘고 길게, 그리고 함께’ – 주안5동 '주부9단' 이야기

by yunhy720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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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복지사각 지대를 발굴하는 선한 마음들을 만나다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활동 중인 '주부9단'은 주안5동 주민들이 모여 마을의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반찬 나눔, 정서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을을 직접 돌보는 동아리이다. 2015년 활동을 시작한 이 모임은 그러나 주민모임 그 이상을 마을에서 실천하고 있다.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그들의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매달 한 번 반찬을 나누는 일에서 시작되었다. 이웃의 작은 불편함을 ‘우리의 일’로 여기며 직접 발로 뛰는 사람들이 있었다. ‘주부9단’은 단순한 봉사단체를 넘어, 지역의 사각지대에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주민 주도 실천공동체이다. 누군가의 일상 속 소외를 지나치지 않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힘을 보여주고 있는 주부9단 김경자 회장, 박순자·박영미 이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주부9단은 어떤 계기로 처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힐링 프로그램으로 한 달에 한 번 차량을 지원해 주는데, 한번은 강원도 정선장터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어요. 거기 가서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나물 같은 것을 많이 사서 이걸로 무슨 좋은 일을 해볼까 하다가 경로식당 이용하시는 분들 반찬 한 번씩 만들어 드리면 어떨까 하는 게 계기가 되었어요"

이 일로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은 어떤 분들이 계신 지 찾아보자는 논의도 이어졌고, 대상자를 정하고, 반찬을 나누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모임이 이제는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정기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 셋째 주 목요일에는 모여서 밑반찬을 만들고 나눔을 진행한다.

주부9단 정기 회의 사진
 
 
 
최근 별빛 초인종을 설치한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이를 다시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주부9단이 봉사하고 있는 대상자 중 귀가 어두운 어르신이 있어요. 귀가 어두워서 밖에 어떤 분이 와도 모르셨어요. 밖에서 쾅쾅 두드려도 전혀 인기척을 알아채지 못하셔요. 어르신은 간절한 마음으로 '집 앞에 누군가 찾아오면 내가 알아차릴 수 있는 그런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지요"

이후 2년 반 동안 주부9단은 다양한 지역을 돌며 ‘별빛 초인종’을 찾아 헤매다 충청도의 한 주민자치회 사례를 접한 것이 전환점이 되었다. 인천엔 이런 장치가 없어 서울의 제조 공장과 직접 연결해 물량 10개를 확보하였고, 어르신댁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설치에 들어갔다.

설치 후 어르신은 누군가 방문했을 때 조용한 불빛으로 알 수 있게 되었고, 화재 시에도 대피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자원봉사센터의 소규모 단체 지원 사업을 통해 추가 설치를 추진했고, 30여 가구에 별빛 초인종을 달 수 있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3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잘 쓰고 있어요.”, “노인성 난청자에게 꼭 필요한 장치예요.”라는 이용자들의 말이 이어졌다.

이런 분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센터 공모에 다시 도전해, 미추홀구 18개 팀 중 유일하게 선정되어 현재까지 97개 대상 중 89개 설치를 마쳤다. 남은 8개도 설치 예정이다. 이 별빛 초인종은 대상자와 가족 모두 큰 만족을 선사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 발굴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주부9단의 소외계층 발굴은 세 가지 경로로 이뤄진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직접 발굴이다. 무료 급식소나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 중에 회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는 방식이다.

“이때 즉시 지원하지 않고, 복지사와 함께 대상자를 찾아가 개인정보 동의서를 받고, 상황을 자세히 파악한 후 회원 회의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한 의뢰다. 주안5동 일대에서 주부9단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통장들이 직접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추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요청 역시 직접 방문을 통해 검토한 후 지원을 결정한다.

마지막으로는 복지관 연계다. 복지관을 찾아온 시민 중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복지관과 협력해 지원한다.

“모든 과정에서 공통되는 것은 ‘직접 발로 뛰는’ 확인 작업이에요. 서류나 전화로만 판단하지 않고 직접 확인하며 대상자를 선정하며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있어요. 주부9단은 지역사회 보장협의체나 복지관에서 담당해야 할 업무의 일부분을 함께 수행하고 있어요. 단순한 봉사단체를 넘어 행정복지센터와 지역 자생 단체들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하는 거예요.”

최근에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사례관리 기초교육도 받았다. 준사례관리자로서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앞으로 주부9단이 나아가고 싶은 방향은 어떤 건가요?

“주부9단이 나아갈 방향은 ‘가늘고 길게 가자’에요. 비영리단체로서 고유번호를 십몇 년 간 유지 해 온 곳은 거의 없어요. 우리는 영리사업을 하고 싶지는 않았고 이웃 돌봄이 우선이라는 초심을 지키고 싶었어요.”

코로나19 때 혼자 살고있어 사람을 만날 수 없었던 어르신들께 주부9단의 교류와 접촉은 큰 도움이 되었다. 직접 발로 뛰고, 대면으로 소통하는 주부 9단은 지역사회에서 중추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화려한 확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이웃 돌봄의 실천이에요.”

주부9단 정기 나눔 사진
 
 
주부9단 회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니, 회원들의 봉사 정신과 지역 주민을 향한 선한 마음으로 인해 기자의 마음에 울림이 상당히 오래 남았다. 주민들의 어려움을 발견하고 도움을 주려는 그들의 의도가 변하지 않기를.

우리 주변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발견되지 않은 주민들이 적지 않다. 주부9단 사람들은 단절이 익숙한 우리 사회에서 그들에게 가벼운 인사를 시작함으로 지역을 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인생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알려준다.

 

관련기사 : https://yunhy720.tistory.com/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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