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저녁 8시쯤, 아이와 남편과 함께 산책 삼아 부천 굴포천 벚꽃길을 다녀왔어요. 낮에 북적일까 봐 일부러 밤에 갔는데, 오히려 잘한 선택이었더라고요.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 벚꽃길은 정말 로맨틱하고도 평화로운 분위기였어요. 아이도 "우와~" 하며 벚꽃 잎이 바람에 날리는 걸 보며 신기해했죠. 그 모습에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어요.
굴포천 벚꽃길은 강을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로 걷기에도 참 편안해요. 유모차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지나갈 수 있을 만큼 길이 넓고 평탄하더라고요. 저희는 그저 가볍게 걷기만 했는데도, 마음이 정리되고 봄이 제대로 느껴졌어요. 살짝 쌀쌀할 수 있으니 저녁에 가신다면 겉옷 하나 챙기는 걸 추천드려요.
특히 저녁 시간에는 인파가 덜해서 한적하게 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조명 아래에서 벚꽃잎이 반짝이는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사진 찍는 분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타이밍이죠. 저희 가족도 간단하게 사진 몇 장 남겼는데, 아이 얼굴에 벚꽃이 비치는 모습이 참 예쁘게 나왔어요. 주차장은 다소 혼잡해 보여서 저희는 지하철 상동역에서 걸어갔는데, 오히려 그 짧은 도보도 벚꽃길이라 좋았어요.
벚꽃 축제처럼 붐비는 분위기보다, 조용히 가족과 걸으며 봄을 느끼고 싶다면 굴포천 저녁 산책 정말 추천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희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내년에도 이맘때쯤, 다시 이 길을 함께 걷고 싶어질 것 같아요.
'일상의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흥동 평양옥, 해장국 한 그릇으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 (16) | 2025.06.19 |
---|---|
저녁 준비하다 날벼락 맞은 날(싱크대 고압 호스 파손) (2) | 2025.04.16 |
차량 사고 후 두 달의 이야기(보험처리, 심의위원, 자차보험 할증 등) (2) | 2025.04.14 |
일만 하기는 싫습니다[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워킹맘] (6) | 202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