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하지만, 불안하다”
첫째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고민하던 그때, 제 마음속에 맴돌던 문장이었습니다. “나도 행복하지만 불안하다.”
휴직을 요청하면 받아들여질까, 혹시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거절당했을 때를 대비해 몰래 녹음을 해야 하나 고민했던 날들이 선명합니다.
얼마 전 서울특별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에서 발간한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라는 인터뷰집을 읽었습니다. 직장맘과 직장대디 11인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노동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부모들의 현실이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제 경험이 떠올랐고,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뭉클하고 아팠습니다.
💬 “죽거나, 혹은 버티거나” - 그 말이 나였다
인터뷰이 중에는 어린이집 교사, 대기업 종사자, 마트 직원, 웹개발자, 마케터, 사무직, 행정직, 그리고 저와 같은 사회복지사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죽거나 혹은 버티거나’라는 소제목을 본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장애아를 키우며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지금의 제 모습이 바로 그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전학 문제로 내년이 보이지 않고, 퇴사 외에 대안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공포감은 가족에게 ‘살지 말라’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제도는 있는데, 쓸 수 없다면 그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
요즘 들어 10시 출근제, 육아단축근무제 같은 제도들이 속속 생겨나고는 있지만,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다’고 느끼는 직장인은 많지 않을 겁니다.
눈치, 분위기, 불이익의 두려움이 제도보다 앞서기 때문이죠.
‘모성보호제도가 오히려 돌봄노동자에게는 가혹하다’는 구절을 읽으며, 아이러니하지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복지제도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보여주기식’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 이 책은 현실을 견디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가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는 “제도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부모들의 고백이며, 동시에 말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다짐의 기록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습니다. 우리 같은 직장맘·직장대디들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매일을 버티고 있다고요.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고, 기록하고, 연대하는 과정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저항일지도 모릅니다.
📖 추천합니다
- 육아와 일 사이에서 고군분투 중인 부모
- 제도는 있지만 체감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한 직장인
-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고 싶은 분들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는 읽는 내내 울림이 있는 책입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이 책말고도 개인적으로 몇년째 인사담당자를 위한 일가정양립지원규정 매뉴얼을 받아보며, 업무에 도움을 받고 있는 서울특별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는
서울특별시가 위탁하여 (사)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직장맘이 일과 가정의 균현을 이루며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사회를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출산과 육아기 등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원스톱 종합 상담을 제공하고, 직장맘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평등한 직장 문화 조성을 위한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을 대상으로 인사 컨설팅을 운영하여 평등한 조직 문화가 현장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서울특별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직장맘 종합고충상담, 역량강화교육, 기업 지원 활동
www.gworkingm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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